생물과 인간
























권 도 헌





목 차




제1장. Short- term mate 와 Long- term mate의 선택 전략 ⋅⋅ 3

제2장. 배우자 선택 ⋅⋅⋅⋅⋅⋅⋅⋅⋅⋅⋅⋅⋅⋅⋅⋅⋅⋅⋅⋅⋅7

제3장. 비정상적인 성 행동 ⋅⋅⋅⋅⋅⋅⋅⋅⋅⋅⋅⋅⋅⋅⋅⋅⋅11

제4장. 性的 選擇 (Sexual selection) ⋅⋅⋅⋅⋅⋅⋅⋅⋅⋅⋅⋅⋅15

제5장. 動物의 婚姻形態  ⋅⋅⋅⋅⋅⋅⋅⋅⋅⋅⋅⋅⋅⋅⋅⋅⋅ 18제6장. 늦은 결혼과 출산⋅⋅⋅⋅⋅⋅⋅⋅⋅⋅⋅⋅⋅⋅⋅⋅⋅⋅24 제7장. 여섯 번째 생물 대절멸 ⋅⋅⋅⋅⋅⋅⋅⋅⋅⋅⋅⋅⋅⋅⋅28 제8장. 멸종의 원인 ⋅⋅⋅⋅⋅⋅⋅⋅⋅⋅⋅⋅⋅⋅⋅⋅⋅⋅⋅ 32 제9장.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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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Short- term mate와 Long- term mate의 선택 전략


일시적인 성관계 상대자(Short- term mate)와 결혼 상대자(Long- term mate)를 고르는 기준은 다르다. 또 여성과 남성은 이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화, 종교, 정치, 인종, 경제 등에 기인하는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어머니로서 자식들에게 남성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즉, 최소한 9개월간의 임신과 수년간의 수유기를 투자해야 한다. 이에 반해 남성은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정자 제공만으로 임무를 끝낼 수도 있다. 따라서 여성은 배우자의 결정에 매우 신중하며, 남성은 여성에게 선택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다음은 1984년부터 1989년까지 Michigan 대학의 Davis M. Buss 교수가 미국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과 37개국 50명의 과학자들의 협조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내용을 “Scientific American"에서 발췌한 것이다.


(가) 남성은 여성보다 Short- term mate에 더욱 열중한다.

미국의 대학생 148명(남 75명, 여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7단계 설문조사(7은 매우 흥미있다, 1은 매우 관심 없다)에서 Long- term mate를 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평균 3.4를 나타낸 반면 Short- term mate를 구하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남학생은 5, 여학생은 3을 기록하여 남성은 Short- term mate를, 여성은 Long- term mate를 구하는데 더욱 관심을 나타내었다.

또 앞으로 2년간 희망하는 Sex- partner의 수를 남학생은 8명, 여학생은 1명이라고 답하였으며, 평생 동안 희망하는 Sex- partner의 수에 있어서 남학생은 18명, 여학생은 4~5명이라고 답하고 있다.

첫 만남 후 성 관계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7단계 조사(3은 확실히 그렇다, - 3은 확실히 아니다)에서 5년 후에는 남녀 모두 2(아마도 그렇다)로 비슷하였지만, 이보다 짧은 기간에 있어서 남성은 여성보다 성관계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남학생은 단지 1주일 후라도 성관계의 가능성에 긍정적(0.5)인 반면 여학생은 대단히 부정적(- 2.9)이었으며 3개월 후라도 다소 부정적(- 0.5)이었다.

하와이대학의 Russel Clark와 Elaine Hatfield의 조사에 따르면 처음 본 남성이 데이트를 제안했을 때, 여학생들의 50%가, 남자의 집으로 같이 가자는 제안에는 6%만이 승낙했으나, 함께 잠자리를 갖자는 제안에는 아무도 승낙하지 않았다. 반면에 남학생들은 여성의 데이트 제안에 50%, 집으로 가자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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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69%, 잠자리를 갖자는 제안에 75%가 응낙하였다. 처음 보는 이성이 잠자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여성은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남성은 우쭐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 생소한 사람과도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Partner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남성은 즉각 성 관계가 가능한 Short- term mate를 찾는다.

남성은 Short- term mate상대로 성생활이 문란한 여성을 다소 선호하고 있지만 결혼 상대자로는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여성도 이러한 남성을 어떤 경우에도 극히 싫어한다. 한편 남성은 성에 관심이 없거나, 얌전한 여성을 Short- term mate로서 좋아하지 않으며, 결혼 상대자로도 싫어하는 편이지만,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은 Short- term mate로 싫어하지만 결혼상대자로는 가치를 다소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 남성은 Short- term mate를 선택할 때 여성의 용모를 최우선시 한다.

남성은 임신 가능하고 수태기가 많이 남은 젊은 여성을 선호한다. 용모는 나이를 짐작케 해주는 근거가 되므로 남성들은 여성의 용모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에 주름이 지고, 머리칼이 희어지거나 숱이 적어지며, 입술이 얇아지고, 귀가 커지며, 근육의 탄력이 줄어드는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

젊음과 건강은 모든 문화권에서 아름다움을 표상하는 것으로 선호되고 있다. 단지 뚱뚱하거나 마른 것에 대한 미의 기준은 차이가 있어서 가난한 나라에서는 뚱뚱한 여성이, 풍요한 나라에서는 마른 여성이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호된다.

잘 생기고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이성에 대한 선호도 조사(0은 중요하지 않다, 3은 중요하다)에서 남성은 Short- term mate에 대하여 만점에 육박하는 2.71을 Long- term mate에 대하여 2.31을 나타내어 Short- term mate에 있어서 더욱 중시하고 있다. 여성도 각각에 대해 2.43과  2.10을 나타내어 동일한 경향을 보였으나, 남성에 비해 덜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조사된 모든 국가에서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Michigan 대학의 Laura Betzig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를 통해 여성이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 것이 성과 관련된 이혼사유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별 관계가 없다.


(라) 남성은 Long- term mate의 처녀성과 정숙성을 중시한다.

여성은 어느 경우라도 자신이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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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러나 남성은 아내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남성은 아내에게 정조대를 채우거나, 거세된 남자로 하여금 지키게 하거나, 성욕을 느끼지 못하도록 수술을 하거나, 성적 매력을 남에게 보이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리게 하기도 하였다.

처녀성에 대하여는 나라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칠레에서는 남녀 모두 처녀성과 동정을 요구한 반면, 네덜란드와 스칸디나비아 3개국에서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 전체적으로 조사한 국가 중 3분의 2에서는 남성이 처녀성을 요구하는 것이 남성의 동정을 요구하는 것보다 강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이란, 아랍 국가에서 차이가 심했다. 나머지 3분의 1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배우자의 부정은 이혼사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특히 아내의 부정은 남편의 부정보다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남성의 측면에서 볼 때 아내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성은 아내에 있어 정숙성을 첫째로 꼽는다. 그러나 여성은 남편의 정숙성을 정직보다 하위인 3, 4번째로 요구한다. 이런 이유로 남성은 배우자가 다른 남성과 사랑에 빠진 것보다 간통 사실에 더욱 분개하지만, 여성은 이 경우 남편이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진 것에 더욱 큰 충격을 받는다.


(마) 여성은 Short- term mate로부터 물질적 혜택을 원한다.

여성은 많은 남성과 관계를 갖더라도 한 남성과 관계를 가질 때보다 많은 아이를 낳을 수도 없고,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의심할 여지도 없으며, 어떤 남성이 수정 능력이 있는가를 따질 필요가 없다. 남성이 자신과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에 차이를 보일 때 여성은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남성을 선택하게 된다.

여성에게 당장 돈을 펑펑 쓰고, 선물을 사주고, 화려한 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남성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여성은 Long- term mate보다 Short- term mate를 선택할 때 이러한 조건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색한 남자는 어느 경우에도 선호되지 않았는데 특히 Short- term mate의 경우 더 했다.


(바) Short- term mate의 선택에 있어서 여성은 남성보다 신중하다.

7단계 선호도 조사(- 3은 극히 바람직하지 않음, 3은 극히 바람직함)에서 파트너가 있는 이성에 대해 남성은 - 1.04, 여성은 - 1.70의 선호도를 보였으며, 난잡한 이성에 대하여는 남성은 중립(0)인 반면 여성은 - 2.00의 선호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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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Short- term과 Long- term에 관계없이 난폭한 남성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크고 힘센 남자를 선호한다. 이러한 경향은 Short- term mate를 선택할 때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사) 여성은 Long- term mate를 선택할 때 아이를 잘 부양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남성을 선호한다.

여성은 장래에 자원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남성을 선택한다. 즉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또는 미래의 직업은 믿을 만한지- 이러한 자질은 Short- term mate보다 Long- term mate의 선택에 있어서 더욱 중시된다.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재력, 사회적 지위, 야망과 근면성을 남성의 경우보다 더 많이 고려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의 재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남성의 배우자와 자녀 부양실패는 어느 나라에서든 이혼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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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배우자 선택


(가) 적응도(Fitness 또는 Adaptive value)

적응도는 얼마나 많은 자손을 남기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 때 자손의 수는 생식력을 가질 때까지 살아남는 자손의 수를 일컫는다.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우자 또는 교미 상대를 차지해야 하며(성적 선택), 수컷의 경우에는 이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하다. 또 많은 수의 자손을 낳아야 하며(多産), 자손이 성적으로 성숙될 때까지 보살펴 생존율(生存率)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 생식능력을 갖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많은 자손을 낳을 수 있는 생리적 잠재력을 가지게 되지만 사람의 경우 피임 등에 의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 여성의 측면

아이들을 키우는데 아버지의 보살핌이 중요하므로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재산이 많은 남성을 선호한다. 서양 여성들은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수입이 많은” 남성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만, 남성들은 “신체적 매력”에 큰 비중을 둔다. 또 이러한 기준은 모든 문화권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성이 선호하는 배우자가 적응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가는 남편의 재산과 아내의 생식적 성공 간의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검증할 수 있다.


(예) Ache 부족(파라과이 동부) -  숙달된 사냥꾼은 더 많은 아이들을 성숙할 때까지 키워낸다. 또한 첩을 두는 경향이 크다. 즉 여성들은 먹을 것을 구하는 능력이 큰 남성을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Kipsigis 부족(케냐, 일부다처) -  넓은 땅을 소유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은 더 많은 자녀를 키워낸다. 

Yomut 부족(이란, 일부다처, 목축) -  부유한 가정은 남녀 모두 가난한 가정에 비해 많은 자녀를 키워낸다. 남성이 여성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15- 16세기 포르투갈 -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부유했을 것임)는 자녀, 첩, 서자의 수 모두 더 많았다.

지   위

모든 자녀의 수

서자의 수

첩을 두는 비율(%)

왕   족

4.75

0.52

22.6

왕궁의 관료

4.62

0.36

18.5

지   주

4.54

0.37

13.9

평민, 군인

2.33

0.23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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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스웨덴) -  가난하기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10세 미만에 죽는 비율이 높았다.

현대 -  부유한 부부와 가난한 부부간에 자녀의 수는 차이가 없거나(영국, 핀란드) 부유한 가정이 더 적은 수의 아이들을 낳는다.(미국, 핀란드, 덴마크)


NPC ( Number of Potetial Conception) 잠재적 수태수

성 관계를 갖는 여성의 수와 성 관계 빈도로 측정한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조사 했을 때, NPC는 남성의 수입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특히 미혼 남성에서 상관관계가 크고, 미혼 남성중에서도 연령이 높을수록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남성들이 많은 수입과 높은 지위를 갖기 위해 노력하도록 선택되었다).

모든 미혼자

30대 미혼자

40대 미혼자

상관계수(r)

0.3

0.6

0.8



(다) 남성의 측면

남성은 여성과 달리 연하의 배우자를 선호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나이차가 많은 여성을 선호한다(그림1). 반면 여성은 자신의 나이에 무관하게 자신과 비슷하거나 다소 연상인 남성을 선호한다. 이는 남성의 경우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가임기에 있을 뿐 아니라 잔여 가임기간이 긴 배우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림 1. 신문에 난 배우자를 구하는 광고에 나타난 희망하는 배우자와의 연령차.
 


데이트 상대(일시적 또는 지속적)와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지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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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남녀 간에 별 차이가 없으며 일시적 데이트<지속적 데이트<배우자의 순으로 높은 수준의 지능을 요구한다(미국의 대학생). 그러나 Casual sex의 파트너에 대해서 여학생은 일시적 데이트 상대와 지속적 데이트 샹대의 중간 정도의 수준을 요구한 반면 남학생은 매우 낮은 수준을 요구한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라) Bride wealth와 Dowry

부모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분배해 줄때 아들과 딸에게 동등하게 분배하지 않는다. 그 예로서 어떤 문화권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과 그 가족이 신부의 가족에게 가축이나 돈을 보내는가 하면 (Bride wealth), 다른 곳에서는 신부의 가족이 신랑과 그의 가족에게 금품을 보내기도 한다(Dowry). 이런 풍습은 문화적 차이에 의해 우연히 나타난 것은 아니다. 

만약 이러한 풍습이 우연히 나타난 것이라면 두 가지 풍습이 세계 도처에서 균등하게 나타날 것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1967년에 발행된 Ethnographic Atlas(人種學 圖鑑)에 따르면 기술된 1,267부족 중 66%가 Bride wealth의 풍습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단지 3%만이  Dowry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1) Bride wealth 

Bride wealth를 지불하는 풍습은 주로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나타난다. 한 남자가 여러 명의 아내를 독점하게 되면 결혼 적령기의 여자가 희소해지고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여러 명의 아내를 두기위한 유일한 방법은 여자의 부모와 친척들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다처제가 보편적인 ( >20%)사회에서는 부유한 남자는 대단히 적응도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들에게 더 많은 재물을 증여함으로써 아들이 많은 아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심지어 부유한 부모는 사후에 상속을 할 때도 아들을 우대한다.

일부일처제 하의 서구(예. 캐나다)에서도 대단히 부유한 계층($111,000 이상)은 아들에게 더 많이 상속함으로써 여자들에게 매력적이고, 또 많은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20,000 이하의 계층에서는 딸에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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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상속하였다.



(2)Dowry

여성은 남성보다 수가 적어서 구태여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설 필요가 적기 때문에 부모가 딸에게 더 많은 재물을 건네주는 사회는 별로 없다. 그렇다면 여성이 결혼을 위하여 남자에게 재물을 건네줌으로써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계층화되어 있는 일부일처제 하에서 남성들은 신분과 富의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엘리트”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부를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이 독차지하는 이득을 얻는다. 부와 높은 신분이 생식적 성공으로 나타난다면 여자의 부모는 좋은 사위를 얻기 위해 다른 집안의 부모와 경쟁할 것이고 기꺼이 남자나 그 가족에게 재물을 건네줄 것이다. Dowry의 풍습이 일부다처제나 계층화 되어있지 않은 사회보다 계층화되어 있는 일부일처제 사회에 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계층 사회

계층 사회

Dowry

일부다처제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부일처제

없음

624(100%)

99(98%)

263(98%)

45(62%)

있음

1(- )

2( 2%)

5( 2%)

27(38%)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Bride wealth와 Dowry의 관습은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러한 관습이 문화적 차이에 의해 우연히 나타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논의)

1. 결혼 상대를 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요즘에는 재산과 적응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 그 이유는?

3. 배우자를 택할 때 선호하는 나이 차이가  남녀 간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4. Bride wealth가 Dowry보다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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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비정상적인 성 행동



(가) 바람氣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異性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더 적극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한 남자는 결혼한 여성에 비해 배우자에게 덜 성실한 편이다. 부인과 두 자녀를 둔 남성이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서 또 한 자녀를 낳았다고 하자. 그들을 부양하지 않는다면 그는 가족에게 성실한 경우보다 자신의 적응도(Fitness)를 50%나 증가시킨 셈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혼외 관계로부터 얻은 자녀를 아이의 아버지가 부양하더라도 잉태와 출산, 갓난아이에 대한 보살핌 등 어머니의 역할(비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여성의 경우 여러 남자와 성 관계를 갖는 것이 이득이 되지 않으므로 실제로 실행에 옮겨지는 경우가 적다.

남녀 간의 성적 관심의 차이에 대해 Donald Symons는 “남성의 뇌는 다수의 여성과 성 관계를 갖고자 하는 심리적 충동과 열망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증거로서 남성은 창녀에게 대가를 지불하지만 여성이 상대한 남자에게 돈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포르노 산업의 고객도 남성이다. 남성은 단지 여성의 누드를 보기 위해서도 돈을 지불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 남성이 창녀나 포르노를 찾는 행동은 자손 수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는 비적응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창녀들은 피임을 하거나 설사 임신을 한 경우라도 낙태를 하기 때문에 생식적 성공은 거둘 수 없으며, 포르노 사진의 경우에도 마찬 가지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남성의 심리상태는 피임이나 포르노 산업이 가능하기 이전에 진화된 것이다.


(나) 성폭행(强姦)

성폭행범은 중형에 처해짐에도 불구하고 일부 남성들은 이를 시도한다. 이에 대해 Susan Brownmiller는 Against Our Will(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이란 책에서 “강간범들은 전체 남성을 대신하여 여성들에게 공포심을 줌으로써 여성들을 위협하고 조종하며 여성들이 제자리를 지키도록 하려 한다”며 위협 가설“을 주장하였다. 즉  일부 남성들이 남성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하여 (for- the- good- the- group) 처벌당하는 위험까지도 감수한다는 것이다. 만약 성폭행이 모든 여성을 복종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 대상은 나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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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제도

Bride wealth

상속제도

있음

없음

아들 우대

동등

일부일처제

38%

62%

58%

42%

일부다처제( <20%)

53%

47%

80%

20%

일부다처제( >20%)

91%

9%

97%

3%

고 영향력 있는 여성(또는 권력을 갈망하는 젊은 여성)이라야 한다. 그래야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여성의 종속적 역할을 거역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성폭행의 희생자는 젊고, 힘없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므로(그림 1) 위협 가설은 옳지 않다.

이와 달리 Randy Thornhill과 Nancy Thornhill은 성폭행이란 조건부 성 전략적 측면에서 선택되는 전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적응적 가설). 이 가설에 따르면 성폭행을 범하는 능력을 가진 남성이 난자를 수정시키고 자손을 남기는데 있어 과거에 성적선택 상 유리했다는 것이다. 즉 성적 상태를 구할 능력이 없는 남성들로서는 성폭행이 자손을 남기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이다.

성폭행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가설(부산물가설)은 성폭행을 남성의 성적 행동을 조절하는 적응성 신경 기제(Mechanism)가 조절되지 않을 때 표출되는 비정상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남성이 쉽게 성적충동을 일으키고, 다양한 계층의 성적 상대를 원하며, 비인격적 섹스에 빠지기 쉬운 심리 상태는 적응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으나 그 부산물인 성폭행은 적응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적응적 전술 가설과 부산물 가설 중 어느 것이 옳은지 알아보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두 가설 모두 범죄의 희생자는 젊고 비교적 임신 가능성이 높은 연령층이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며 실제로 피해자들은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림 3- 1).
 

적응적 전술 가설에 따르면 성폭행범은 어리고 가난한 남자라야 한다. 범죄 기록에 의하면 성폭행범 중 어리고 가난한 남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으므로 이 가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나 결혼한 부유층의 성폭행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범죄통계에만 의존하여 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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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희생자

위협가설

의협심을 가진 남자

일반 폭력과 유사.

높은 지위, 또는 전통을 거역하는 여자.

적응적 전술가설

가난한 남자

생식력이 높은 연령층.

때때로 임신되기도 한다.

부산물가설

성충동이 강한 남자

다양한 계층의 여자.

생식력이 높은 연령층.

부산물 가설에 따르면 성폭행범은 성충동이 매우 강해 빈번하게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로서 상대가 응하든 응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를 입증하는 몇몇 증거가 있긴 하지만 아직 불충분하다. 인간의 행동은 매우 복잡하여 검증하기 어려우며, 성범죄의 원인 역시 아직까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


(다) 精子 競爭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여러 상대와 성 관계를 가지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여성도 스스로 여러 남성과 성 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야 어쨌든 이렇게 함으로써 여성이 얻는 이득은 여러 남성의 정자를 몸속에 가짐으로써 여러 정자들이 난자와 수정하기 위해 경쟁하도록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편으로 남성들은 정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해부적, 생리적 진화를 해 왔다. 예를 들어 사람은 고릴라보다 몸집이 훨씬 작지만 고환은 고릴라보다 크고, 한번에 사정하는 정자의 수도 훨씬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릴라는 일부다처제로 한 마리의 무리 내의 여러 암컷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고릴라 암컷이 두 마리 이상의 수컷의 정자를 가질 확률이 매우 낮고, 수컷이 지나치게 많은 정자를 사정해도 아무 이득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 정자 경쟁의 가능성을 가정할 때 많은 수의 정자를 사정할수록 난자를 수정시킬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가설이 사실이라면 남성은 파트너가 다른 남성의 정자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에 비례하여 파트너에게 전달할 정자의 수가 조절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증거를 곤충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지중해 초파리는 부근에 다른 수컷들이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3배의 
 
정자를 암컷에 주입한다. 멘체스터대학의 Robin Baker와 Mark Bellis는 사람도 정자경쟁의 위험도에 따라 사정하는 정자의 수가 바뀐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번 성관계 후 상대방과 함께 지낸 시간의 비율이 높으면 사정되는 정자의 수는 적어진다. 이는 둘이 함께 지냈다면 상대방이 다른 남자와 성 관계를 가질 기회가 적었을 것이므로 많은 수의 정자를 주입해서 얻을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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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되는 정자의 대부분은 수정 능력이 없는 정자들이다. 정자 중 1/6은 정자가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며(blocker), 5/6은 다른 남자의 정자를 죽이는 역할을 수행한다(killer). 수정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자는 단지 0.1~0.2%에 불과하다. 즉 정자의 대부분은 수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의 산물인 것이다.


정자 경쟁의 관점에서 볼 때 결혼이란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가 다른 남자의 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문화적 관습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결혼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매우 긴 기간 동안 영위된다. 이 점에서 지속적인 남녀 간의 결합은 일종의 수수께끼이다. 왜냐하면 남성은 또 다른 배우자를 만나거나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단지 배우자가 다른 남자의 정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적게 하는 이점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2,000~3,000회의 성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몇 명의 아이를 얻기 위하여 이처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경우 임신기간이 길고 또 여성 자신도 자신의 배란기가 언제인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에게 자신의 수태 가능시기를 헷갈리게 함으로서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남성은 자신의 정자로 수정시키기 위해 주기적인 성관계를 통해 상대의 몸속에 많은 정자를 존속시켜야 하는 것이다. 또한 결혼이 보편화되어 설사 배우자가 없는 여자를 찾아 나서더라도 발견하기 어려운 점도 장기간 지속되는 독특한 혼인제도가 만들어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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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性的 選擇 (Sexual selection)


(가) 성적 선택 (Sexual selection)

모든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을 통해 남기려 한다. 이에 성공하는 개체는 적응도가 높고 그렇지 못하면 적응도가 낮아진다.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 3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배우자가 필요하다.

성적 선택이란 다른 종이나 외부 환경과 관련된 생존경쟁이 아니라 동종(同種)내에서 동성(同性)간에 벌어지는 이성(異性)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으로서 자연선택의 특별한 예이다. 싸움은 주로 수컷들 간에 벌어지며, 승자는 짝을 구하게 되므로 적응도가 높아지지만 싸움에 유리한 형질(形質)이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발정기 동안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하여 싸움을 한다. 싸움은 대부분의 경우 과시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지만, 때때로 싸움 중 큰 상처를 입거나 죽는 경우도 있다. 싸움의 승자는 보다 많은 암컷과 짝 지을 기회를 갖게 되는데, 대부분의 동물에 있어서 수컷들은 새끼의 양육에 기여하지 않으므로, 싸움을 잘 하는 것이 수컷의 입장에서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최상의 전략이 된다.

그러나 암컷들끼리 짝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암컷은 자신의 번식력을 높이기 위하여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더 많이 먹고, 영양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로 전환 시키는 것뿐이다. 또한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새끼들을 돌보는 일은 암컷의 몫이므로 양육할 수 있는 새끼의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또 단 한 번의 교미로도 충분한 수의 정자가 사정되므로 여러 수컷과 짝짓는 일은 암컷의 입장에서 보면 별 이득이 없다. 따라서 암컷은 자신과 새끼들의 생존에 가장 이득이 되는 수컷을 짝으로 선택한다.


(나) 선택의 기준


(1) 수컷에 의한 선택

무리지어 생활하거나 하렘(Harem)을 형성하는 동물은 전투에서 승리한 수컷이 암컷을 독점하거나 많은 암컷을 차지하며, 암컷은 수동적이다. 수컷들은 보통 암컷에 비해 크고 힘이 세다. 또 수컷은 긴 이빨, 가지가 난 뿔, 강한 발톱, 갈기 등이 발달되어 있어 암수 간에 형태적 차이가 나타나며, 경쟁이 심할수록 형태상의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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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1) 바다코끼리-  싸움의 결과 수컷들 사이에 서열이 정해지며, 서열이 높은 수컷일수록 많은 암컷을 차지한다.

(예 2) 개코원숭이-  서열이 높은 수컷은 가임기의 암컷과 교미한다.


(2) 암컷에 의한 선택

수컷은 암컷에게 교미의 대가로 보상을 주어야 하며, 암컷은 보상의 크기에 비교하여 수컷을 선택한다.


(A) 뇌물 -  교미의 대가로 암컷에게 뇌물을 준다.

 

(예 1) 각다귀붙이 (Hangingfly) -  암컷에게 먹을 것(사냥한 곤충)을 주고 암컷이 먹는 동안 교미를 지속한다. 암컷은 먹잇감가 흡족하면 수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20분 정도의 짝짓기 시간을 허용하지만, 먹잇감이 부실하면 5분만에 교미를 끝내기도 한다. 밑들이(Scolpion fly) 는 강제로 교미하기도 하지만 성공률은 낮다.
 

(예 2) 귀뚜라미 -  교미하는 동안 2개의 정포(정자 주머니)를 암컷의 생식공에 붙인다. 암컷은 교미 후 정포를 먹어치운다(왼쪽 사진 참조). 




(B) 독점적 자원을 제공 -  자신의 영역(territory)
 
에 들어온 암컷과 교미한 후 암컷이 자신의 영역 내에서 먹이를 구하거나, 산란장을 차지하고 새끼를 양육하는 것  등을 허용한다. 

(예) 황소개구리 -  큰 수컷을 선호한다.


(C) 암컷과 새끼들을 보살핌


(예 1) 붉은 뇌조 -  몸집이 작은 수컷을 선호한다. 작은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암컷 끼리 경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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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예 2) Cichlid(아프리카의 담수 어류) -  몸집이 큰 수컷을 선호한다. 



(D) 수컷이 정자 외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못할 때 -  암컷은 매력적인 수컷을 선택.


(예 1) 새의 수컷 -  밝은 채색, 긴 꼬리깃털, 화려한 무늬.

 

(예 2) 바우어새(Bower bird) -  멋진 둥지

(예 3) 개구리, 두꺼비, 새 -  울음소리(mating call)가 크고, 복잡하고, 빈번한 수컷.




1. 자신이 낳은 수컷이 성적 매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

2. 매력적인 형질이 건강을 대변한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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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動物의 婚姻形態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동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얼마나 많이 퍼뜨리는가에 따라 성공과 가려진다. 자손을 많이 남기려는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전략을 오직 한 가지뿐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동물계에는 다양한 혼인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가) 일부일처제(Monogamy)

일부일처제는 한 마리의 수컷과 한 마리의 암컷이 번식기 내내 짝을 짓는 혼인 방식으로 수컷이 새끼 양육을 도와야 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수컷은 영역을 지켜 배우자와 새끼들을 보호하고,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며, 새끼들을 해치려는 천적과 침입자를 막는 등 암컷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역할이 크다(Male- assistance). 따라서 암컷은 새끼를 기르는데 꼭 필요한 수컷의 도움을 독점하려고 다른 암컷들이 수컷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Female- enforced). 


(1) 포유류 

포유류의 혼인방식은 대부분 일부다처제지만 늑대, 여우 등과 같은 육식동물은 일부일처제이다. 늑대는 여러 마리의 수컷들과 서로 근친 관계에 있는 여러 마리의 암컷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만, 이 중 한 마리의 수컷과 한 마리의 암컷만이 짝을 짓는다. 다른 암컷들도 생식력을 갖고 있지만 새끼를 낳을 경우 우두머리 암컷에 의해 살해되거나 우세한 암컷의 새끼들과의 먹이 경쟁에서 져 굶어 죽을 것을 우려하여 교미를 피한다. 우두머리 수컷은 암컷의 강요에 의해 다른 암컷과의 교미가 불가능하다.


(2) 새

새들은 90%정도가 일부일처제를 지킨다. 이는 수컷의 도움이 새끼 양육에 필수적이고, 암컷들의 번식기가 同時的이기 때문이다. 박새의 경우 수컷은 두 마리 이상의 암컷과 교미하려고 하지만, 암컷은 수컷으로부터 받는 혜택을 독점하기 위하여 배우자가 있는 수컷을 피한다. 버드나무뇌조의 경우 암컷은 수컷에게 접근하는 다른 암컷을 공격하여 쫓아내기도 한다.

일부일처제 하에서도 암수 모두 제3의 파트너와 교미[外道]를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수컷은 외도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의 손실, 배우자를 떠나 있는 동안 배우자가 다른 수컷과 교미하여 자신의 정자가 수정될 확률이 낮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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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한편 유럽에 사는 바위종다리의 경우 암컷도 외도에 적극적이며, 북아메리카에 사는 인디고멧새는 새끼의 35%정도가 다른 수컷과의 사이에서 태어난다. 일부다처제 하의 붉은날개찌르레기 암컷도 외도를 즐긴다.

수컷은 외도의 결과 더 많은 자손을 얻게 되지만 암컷이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세 가지 가설이 있다.


(1)확실한 수정. 유럽에 사는 살모사의 일종은 교미 횟수가 많을수록 부화율 상승.

(2)더 좋은 정자로 수정(정자경쟁). 외도의 상대는 다른 집단의 수컷이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우두머리.

(3) 더 많은 물질 획득. 곤충의 경우 교미할 때마다 수컷으로부터 대가를 받는 일이 많다. 유럽의 바위종다리는 외도를 통해 두 마리의 수컷으로부터 보살핌을 받는다.


(나) 일처다부제(Polyandry)

수컷의 자발적 속성은 일부다처제이다. 드물긴 하지만 암수의 역할이 반전되었을 때 일처다부제가 나타난다. 또 수컷이 암컷보다 흔할 때도 가능하다.

보통 진정한 일처다부제보다는 일처다부제와 일부다처제가 혼합된 경우가 많다.

(예 1) 중앙아메리카에 사는 메추라기(tinamow) -  수컷이 알을 품는다. 암컷은 짝짓기 후 알을 낳아 수컷에게 품도록 한 뒤 다른 수컷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수컷도 여러 암컷과 짝을 짓고 여러 암컷이 낳은 알을 함께 품는다.

(예 2) 물자라 -  수컷이 등에 수정
 
란을 부화시키는 수서(水棲)곤충이다. 암컷은 교미 후 수컷의 등에 산란하고 다른 수컷을 찾아 다니며, 수컷도 등에 빈 자리가 남아있는 한 다른 암컷과 교미를 계속한다.

소수의 동물은 진정한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데 수컷이 암컷보다 흔하고, 알의 부화와 새끼의 양육이 수컷이 혼자만으로도 지장이 없을 때 가능하다. 반면 암컷들은 영역이나 수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암컷이 알품기를 수컷에게 맡긴 채 둥지를 떠나면 수컷은 별 수 없이 혼자서 알품기를 계속 해야 한다. 만약 수컷마저 알을 포기하면 자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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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덕택에 암컷은 여러 수컷을 유인할 수 있는 영역을 수호에 몰두할 수 있다.


(예 1) 점박이깝작도요 -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사납다. 암컷들은 경쟁을 통하여 먹이(하루살이 유충)가 풍부한 영역을 확보한 뒤 2, 3마리의 수컷을 끌어들여 소영역을 구축하도록 한다. 각각의 수컷은 암컷과 교미한 후 4개의 알
 
을 품고, 부화된 새끼들을 기른다. 수컷이 암컷보다 많다.

(예 2) 자카나( jacana -  중미에 사는 물떼새의 일종) -  점박이깝작도요와 유사하며, 심지어 이웃 암컷의 영역을 침범하여 수컷들이 품고 있는 알을 깨어버림으로써 이 수컷이 자신의 영역으로 오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예 3) 아메리카 지느러미발도요(Phalarope) -  영역은 없다.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짝을 짓고 수컷에게 알을 품게 한 후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난다.


(다) 일부다처제(Polygeny)


(1) 암컷이 무리를 이루어 밀집해 사는 경우.

큰뿔산양(bighorn sheep)이나 고릴라의 암컷들은 천적에 대항하기 위하여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암사자들은 공동의 영역을 지키기 위하여 모여 산다. 수컷들은 무리를 이룬 암컷을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게 되며 경쟁에서 이킨 수컷은 다른 수컷이 “자신의”암컷들과 짝짓기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예 1) 열대지방에 사는 박쥐 -  전체 새끼들의 60- 90%.


(예 2)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Sonora 사막의 나무도마뱀


수컷의 입장에서 무리 속에 암컷의 수가 많을수록 많은 수의 새끼를 갖게 되지만, 각각의 암컷이 한 번식기 동안 낳는 새끼의 수는 무리 속의 암컷 수가 많을수록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무리가 크면 생존율이 증가하므로 일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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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낳는 새끼의 수는 일부일처제의 경우보다 적지 않다.


(2) 수컷이 영역내의 자원을 제공할 때

암컷들이 밀집해 살지 않을 때, 수컷들은 자원을 놓고 경쟁한다. 경쟁에서 승리한 수컷은 영역(territory)내의 번식처와 먹잇감 등 자원을 독점하게 되며 암컷은 이러한 자원을 분배 받기 위해 영역의 주인인 수컷과 교미한다. 따라서 많은 자원을 소유한 수컷은 많은 암컷과 교미할 수 있다.

 

(예 1) 물잠자리 -  산란장소인 浮生植物


(예 2) 초식동물(antilope, impala 영양, 낙타, 라마 등) -  草原


(예 3) 벌꿀길잡이새(Honey guide) -  벌꿀


암컷의 측면에서 보면 다른 여러 암컷과 수컷의 자원을 나누게 되므로 자신의 몫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독신 수컷이 없거나 독신 수컷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빈약해서 그 자원을 독차지 했을 때보다도 분배 받을 몫이 많다고 판단되면 일부다처를 택한다(역치 가설).

(예) 인디고 멧새 -  일부일처일 때 평균 1.6마리의 새끼를 키워낸다. 두 마리의 암컷이 함께 살 때 각 암컷은 평균 1.3마리의 새끼(차이가 적다).


때때로 수컷은 2개의 영역을 만들어 암컷에게 이미 자신에게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새로운 암컷을 유인한다(기만 가설). 수컷은 두 번째 암컷을 덜 돕는다.

(예 1) 얼룩딱새(스웨덴) -   첫 번째 암컷은 일부일처일 때에 비해 4/5의 생산력을 가지며, 두 번째 암컷은 2/3정도에 불과.


(예 2) Tengmalm 올빼미 -  첫 번째 암컷은 일부일처일 때와 같은 3.8마리의 새끼를 키우지만, 두 번째 암컷은 1.6마리에 불과.


(3) 수컷이 영역을 형성하지 않을 경우

암컷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을 때 수컷은 영역을 구축하여 암컷들을 보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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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1) 날지 못하는 개똥벌레(미국 플로리다).


(예 2) 북미에 사는 열세줄땅다람쥐 -  암컷들이 흩어져 산다. 번식기는 2주간이며 이 시기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수컷은 많은 교미 기회를 갖는다. 또 먼저 교미한 수컷의 수정률이 높다.


암컷들의 번식기가 아주 짧고 거의 동시에 나타나면 수컷이 경쟁을 통해 영역을 차지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이 없다. 또 좁은 지역에 많은 수컷이 밀집해서 살 때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이럴 경우 수컷들은 영역을 지키기보다는 번식기 동안 암컷들을 찾아 먼 거리를 돌아다닌다. 많은 암컷을 발견한 수컷이 많은 교미 기회를 갖게 된다.


(예) 투구게, 나무개구리.

 


(4) Lek 

많은 수컷들이 자원이 없는 형식적인 좁은 영역을 공유하고 있고, 암컷들이 무리를 짓지 않은 채 흩어져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넓은 지역을 옮겨 다니는 종에서 Lekking에 의한 일부다처제가 나타난다.


(예 1) 흰수염무희새(white- bearded manakin) -  남아메리카의 열대지방에 사는 몸길이 10.7cm인 작은 새이다. 번식기가 되면 주변의 모든 수컷들이 150~200㎡ (45~60평) 정도의 좁은 영역에 모여 자리를 잡고 암컷에게 선택되기 위해 격렬한 혼인과시 행동을 한다. 짝짓기 상대는 전적으로 암컷에 의해 선택되며, 암컷은 마음에 드는 수컷과 교미한 후 떠나고, 수컷들은 다음 암컷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대부분의 암컷들은 한 두 마리의 특정 수컷을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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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택하기 때문에 많은 수컷들은 교미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실제로 10마리의 수컷으로 구성된 Lek에서 관찰된 총 438회의 짝짓기 중 75%에 가까운 암컷이 동일한 수컷을 선택했으며, 그 다음 수컷을 56회(13%) 선택했다. 

가장 기회가 적었던 수컷 6마리는 모두 합해 10회(2%) 선택되었을 뿐이다.


(예 2) 망치머리 박쥐(열대지방) -  6%의 수컷이 짝짓기의 80%를 차지.


짝짓기를 가장 많이 한 수컷은 Lek의 중앙에 위치하며 격렬한 혼인과시 행동을 보인다. 암컷에게 가장 매력적인 우두머리 수컷(hotshot)이 위치를 정하면 다른 수컷들은 지위에 따라 주위로부터 순서적으로 자리를 정한다. 우두머리의 곁에 있으면 암컷의 눈에 띄거나 암컷을 가로 챌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예 1) 큰꺅도요 (great snipe) -  중앙에 있는 우두머리 수컷을 제거하면 모든 수컷들이 떠난다. 그러나 둘째 수컷을 제거하면 그 주위로 자리다툼이 벌어진다.


(예 2) 꽃사슴(유럽) -  우두머리는 자리를 옮겨도 언제나 암컷들이 따른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매력적인 수컷이 형태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좋은 유전자를 가진 수컷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생존률이 2배 높게 나타난 검은뇌조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증되지 않았다. 눈에 잘 뜨이는 위치를 차지한 것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나타내거나, 우두머리 수컷을 선택하면 다른 수컷들의 방해를 받지 않거나 적게 받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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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늦은 결혼과 출산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출산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나이가 많은 부모, 특히 나이 많은 여성의 경우 염색체 수의 이상에 의한 유전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 다운 증후군 (Down Syndrome)

21번 염색체가 3개 있을 때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으로 신생아 700명 당 1명꼴로 태어난다. 그러나 자연 유산되는 경우와 사산되는 경우가 이 수치의 4배 이상임을 감안하면 임신 시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외견상 증후는 안열이 가늘고, 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며, 양 눈시울 사이에 군살 주름이 있다. 지능장애(IQ 20- 50)를 일으켜 백치와 치매가 많으며, 머리가 작고, 코가 낮으며, 혀가 크다. 손 발가락에 이상이 있고, 선천성 심장기형(약 40%), 발육장애를 나타내며, 평균 수명도 짧아서 유아기를 넘겼다면 55세 정도이다. 

 
 


이 증후군을 가진 신생아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출생빈도가 증가하는데 산모의 나이가 30세 이하 일 때는 약 1,400명 당 1명꼴로 나타나지만, 산모가 45세 이상이면 약 50명 당 1명꼴로 나타난다(표 5- 1). 산모의 나이가 다운증후군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염색체 불분리현상과 생식세포(정자와 난자)의 형성과정에서의 차이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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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1. 산모 연령에 따른 다운 증후군의 출생 빈도.

산모 연령

<20

20- 25

25- 30

30- 35

35- 40

40- 45

45<

출생빈도

1/2,300

1/1,600

1/1,200

1/880

1/290

1/100

1/46



(나) 염색체의 불분리 현상

대부분의 동물과 식물은 2배체인 염색
 
체를 세포의 핵 속에 가지고 있다. 유성생식 과정은 암수의 배우자가 각각 배우자를 형성하고 이 배우자들이 수정을 통하여 융합함으로써 자손이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는 반수체인 염색체를 가져야 하는데 염색체가 반으로 줄어드는 과정을 감수분열이라 한다. 감수분열은 연속되는 2차례의 분열로 이루어지는데 제1감수분열은 2배체 세포가 2개의 반수체 딸세포로 되는 동형 핵분열이다.

불분리현상은 감수분열 시 1쌍의 상동염색체가 나누어져 2개의 딸세포에 각각 1개씩 들어가지 않고 그 중 하나의 딸세포에 1쌍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주로 제1감수분열 시 나타난다(72%). 불분리의 결과 한쪽 딸세포는 비정상적으로 2개의 상동염색체를 갖게 되고 다른 딸세포는 이를 전혀 갖지 않게 되는데, 다운증후군의 경우 21번 염색체가 2개인 난자가 정상적인 정자와 수정될 때, 21번 염색체가 3개인 수정란이 만들어 진다.


(다) 생식세포 형성과정

여아는 약 100만
 
 
개의 제1난모세포(1차감수분열 전기에 분열이 멈춘 상태로서 사춘기가 지나면 분열을 계속하여 성숙된 난자가 된다)를 지니고 태어나고 출생 후 새로운 난모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여성이 가지고 있는 난모세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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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큼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감수분열 시에 불분리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반면에 남성은 사춘기 이후 정원세포로부터 새로운 정자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불분리현상에 의한 정자의 염색체 이상은 그리 많지 않다.


(라) 성염색체의 수적 이상

(1) 터너증후군(Turner’s syndrome)

성염색체가 XO (X염색체 1개만 있을 때)일 때 외형상 여성으로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난소가 비정상적이어서 무월경(불임)이고, 신장이 120- 140cm 정도로 작으며 다리가 짧다. 가슴의 발육 등 2차 성징의 발달이 미약하다. 지능은 정상보다 약간 낮은 경우도 있다. 5,000명 당 1명 꼴로 나타난다.


(2) 클라인펠터증후군(Klinefelter's syndrome)

성염색체가 XXY인 경우로 XX인 난자가 정상인 Y정자와 수정되거나, 정상인 X난자가 비정상인 XY정자와 수정될 때 나타난다. 남성이지만 고환이 작고, 정소가 발육되지 않아 무정자증(불임)이며 가슴이 발달된다. 신장은 일반적으로 크고 다리가 길다. 지능은 정상인보다 다소 낮으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XXYY, XXXXY 등의 성염색체를 가지는 경우도 알려져 있다. 500명 당 1명 꼴로 나타난다.


(3) 슈퍼여성(XXX “Superfemale”)

외형상 별다른 특징이 없고 지능의 저하도에 차이가 많으며, 지능이 정상일 때는 생식계도 정상이지만, 지능이 낮은 경우 불임성이 나타난다. 키가 큰 편이다.


(4) XYY 증후군

정상인 X난자가 비정상인 YY정자와 수정되면 나타난다. 이전에는 이 증후군의 남자는 폭력성향이 크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범죄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는 1960년대에 정신병원의 환자와 교도소의 폭행범들을 조사한 결과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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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높은 비율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 증후군의 환자는 공격적인 행동을 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의 연구에서는 이 증후군의 공통된 특징으로 신장이 큰 것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능은 정상인의 평균 또는 그보다 높게 나타난다(IQ 125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 생식계의 비정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마) 유전적 진환의 임신초기 진단

양수검사와 융모막 시료채취를 통하여 (1)핵형분석으로 염색체 이수성이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할 수 있고, (2)유전질환에 관여하는 효소가 정상적인지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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